엠씨더맥스(MC The Max) - Circular 앨범 구입 후기

2019. 3. 15. 20:46일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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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시절부터 내가 좋아하는 가수 음반은 CD로 구입해서 소장하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지켜오고 있다. :) 

요즘 같은 시절에 CD로 음악을 듣는다는게 쉽지는 않다. 

새로 나오는 자동차들도 CD 플레이어가 거의 빠져서 나오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에서 CD재생이 가능한 오디오 보다는, 휴대폰이나 블루투스를 이용한 기기들로 음악을 듣기 때문이다. 

그래도 비록 나는 막귀이긴 하지만, CD로 음악을 듣는 감성이 아직 좋다. 예전에 CD가 나올때 LP를 좋아하던 분들이 그랬던 것 처럼 시대를 부정하는 고집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담긴 음반을 소장하는 건, 잘나온 인생사진을 보고 흐뭇해 하는 것과 비슷한 감정이라 생각한다. 인터넷에 가사가 잘못적혀있는 경우도 많은데, 가수가 직접 판매한 시디에 들어있는 가사집에는 그런 오류는 거의 없는 것도 좋은 점이다.

아무튼 많은 가수들 앨범을 구입했지만, 이렇게 많은 앨범이 나왔는데 정규 앨범을 거의 다 구입한건 엠씨더맥스 밖에 없다. 브라운아이즈나 김연우 앨범도 다 가지고 있지만 엠씨더맥스 앨범만큼 정규 앨범이 많지는 않다. 롱런해줘서 고맙고 놀라운 뮤지션이다.

사실 내 취향은 엠씨더맥스 4집까지가 완전 내 취향이었다. 특히 4집은 앨범이 판매되고 얼마 되지 않아 길거리에서 듣자마자 바로 없는 돈 털어서 CD를 구입하고, 모든 곡이 다 좋아서 CD를 몇번이나 들었는지 모르겠다. 지금 들어도 세련되고 모든 곡이 좋다고 생각한다. 5집은 그래도 타이틀과 몇 곡은 처음부터 완전 꽂혀서 무한 반복 했었고, 6집부터는 첨부터 느낌은 안오지만 약간 의리로 듣기 시작해서 많이 듣다가 귀에 익숙해져서 엄청 좋아지는 것 같다.



이번 앨범은 음원이 공개되자마자 진짜 바로 들어보았는데 사실 좋다는 느낌이 오지 않았다. 이번 앨범은 사지말까 하고 고민하다가 그래도 콜렉션을 비워둘 수 없다는 사명감으로 구입해서 차에서 아무생각 없이 계속 듣고 있다. 근데 듣다 보면 어느새 CD가 한바퀴 다 돌아버린다. 응 뭐지? 들으면 들을수록 귀에 익어서 좋게 들린다. 2달 정도 계속 듣고 있는데 1번, 2번 트랙이 제일 좋다. 

2016년에 나온 pathos 앨범에서 2~8번 트랙까지 흐르는 강타자들이 즐비한 핵타선같은 라인업 느낌이 아직 들지는 않지만, 내가 음악을 예전만큼 많이, 다양히 듣지 않아서 세련된 최신 음악을 잘 받아들이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

노래를 들으면 들을수록, 이수 보컬은 어찌 나이가 들수록 실력이 더 늘고, 노래가 더 어려워지는지 정말 놀랍다. 음악가들의 이런 부분이 젤 부럽고 멋있다. 나도 나이가 들어도 쌩쌩한 성대를 유지할 수 있다면 좋겠다!

작년말, 올해초까지 엠씨더맥스 이번 앨범 공연이 있었는데, 가고 싶었었는데 못간게 너무 아쉽다. 사람들 평이 다들 너무 좋아서 더 아쉽다. ㅠㅠ 올해말에 공연을 하면 꼭 가야겠다. 가능하다면 언젠가는 앨범에 싸인도 받고 싶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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