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사조리조트 1일 숙박 (with 바베큐파티 & 라이카 C-LUX)

2019. 8. 17. 22:52일상/국내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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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초 윗지방과 옆 동네에서 친구들이 경주에 놀러를 왔다.

8월초가 여름 휴가 최대 성수기임을 이번에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교통편이 편한 포항, 울산쪽에 모이기 쉽도록 숙소를 잡으려고 했었는데 남은 방이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이번에 내려오는 서울에 계신 형이 구한 방이 사조리조트라는 곳이었다.

나도 경주에 살지만 처음 들어보는 곳이고, 안가본 곳이어서 궁금증이 앞섰다.

위치는 불국사 바로 아래쪽이라 보문단지랑 그리 멀지도 않고 포항, 울산과도 그렇게 멀지 않아서 자동차로 멀리서 오는것이 아니라면 괜찮은 입지로 보였다. 🙂

숙소 근방에는 투썸플레이스, 편의점, 또 다른 예쁜 카페가 많기 때문에, 호텔이나 황리단길에서 자는게 목적이 아니라, 순수 친구들과의 친목도모, 가족여행이 목적이라면 입지는 상당히 괜찮은 것 같다.

이 근방에 핫한 카페가 있는데 다음에 그 곳은 사진을 찍어서 글을 써봐야겠다.

아무튼 이러한 이유들로 이곳을 숙소로 정하고, 숙박을 하게 되었다.

도착했을 때의 숙소의 첫 느낌은 '낡았다.' 이다.
성인이 되고나서 머물러본 숙소들 중에서 낡은 느낌으로는 5손가락안에 들어가는 정도?

건물의 외관, 주차장의 거친 느낌, 건물 내부의 복도, 방 내부의 인테리어 등등 사실 다 낡은 느낌이었다.
방문한 당일까지 수도 보수 공사를 해서 물이 제대로 안나오다가 겨우 나오기 시작해서, 녹물이 나올까 걱정이 조금 되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물을 몇 분간 흘러보내고 써서 그런지는 몰라도 녹물은 보이지 않았다.

숙소 내부는 방이 2개 짜리였고, 식탁도 있고, 트인 베란다도 있어서 나름 사용하기에 좋은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가장 아쉬운 점이 에어컨에 있는 곰팡이었다.
청소 관리가 잘 안되는 듯 싶었다.
냄새도 많이나고 해서 조금 찝찝해서 환기도 많이 하긴 했는데, 곰팡이가 보이니 조금 아쉬운 면이 있었다.

방이 2개여서 4명이서 자기에는 쾌적한 편이었다.

내가 밤에 배탈이 나는 바람에 나 혼자 편하게 자라고 다들 배려해주고 불편하게 자서 죄송한 마음이 컸다.😢
지금 글을 쓰려고 돌이켜봐도 마음이 조금 무거워 진다.

서울에서 오신 형이 피곤하실텐데도 고기까지 구워주셨다. 휴가도 쓰고 멀리서 오신데다가 고기까지 구워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이 날 먹은 고기와 장본 재료들은 대부분 코스트코에서 구입하였다.
소고기 살치살(?) 2kg, 포장된 부대찌개 모두 코스트코 제품이다.

이 숙소의 또 다른 아쉬운 점이 바베큐장을 돈내고 이용함에도 불구하고 관리인께서 불을 피워주지 않는 점이었다.

가서 알아서 쓰라고 하셨는데 와서 보니, 불이 잘 붙는 톱밥은 있어도 숯이 없었다.
그래서 형이 재료 손질을 하는 사이에 내가 불을 붙이려고 내려왔는데, 숯을 찾아서 한참 헤매다가 구석에서 차콜을 발견해서 옮기는데, 차콜이 담겨진 종이 포대자루가 빗물에 젖어 있어서 바닥이 뚫려버렸다.
그래서 또 바닥에 쏟아진 차콜 다 치우고, 빗자루로 쓸고나서, 불을 붙이려고 노력을 하는데, 차콜이 다 젖어있는 바람에 연기만 엄청 나고 30분이 넘게 부탄가스 불로 나무 톱밥을 뿌려가면서 지져도 불이 붙지가 않았다.
연기가 자욱하게 건강이 나빠지는 기분이 들면서 지쳐가던 찰나에, 동생 한 명이 주위 편의점에 가서 번개탄을 사오면서 숯에 불붙이기는 허무하게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그렇게 고생하면서 불을 붙이고 있을때 뒤늦게 사장님이 오셔서 보시고 숯을 사오셨는데, 이미 그때는 고기 다 구워먹고 치우기 직전이었다.
이 숙소에서 바베큐 파티할때가 가장 좋기도 했지만, 그건 우리가 노력을 했기에 좋았던 덧이고, 실제로는 가장 아쉬웠던 서비스로 기억이 남는다.

코스트코 살치살. 저렴하고 맛있고 최고의 선택이었다. 구워주신분이 너무 잘 구워주신 면도 있다. 나는 미디엄을 좋아하는데, 진짜 안질기고 맛있었다.

예비 부부까지 함께 자리했다.


코스트코에서 산 버니니. 고기와 아주 잘 어울리고 맛있었다.

코스트코에서 산 연어. 맛있어서 좋아하는데 정말 오랜만에 구입하여 먹어보았다. 정말 오랜만에 먹어보는데도 예전과 다를바 없이 맛있었다.

양이 조금 모자라서 주변에서 사온 치킨인데, 나는 배가 불러서 한 점도 안먹아봐서 맛은 잘 모르겠다. 맛있어보인다..

서울에서 오신 형이 사온 샴페인. 술알못이지만 좋은 술은 다르단걸 느낌.

술알못... 하지만 좋은 술은 다르다는 걸 느낌. 기분 좋게 마실수 있다.

여러모로 좋은점, 아쉬운 점이 나뉘는 숙소였다.

그래도 결국 어느 숙소에 묵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와 함께 하는가 인 것 같다.

즐겁고 유쾌한 여름밤 추억으로 남았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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