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버즈2 약 7개월 사용 후기 (feat.내돈내산)

2022. 4. 10. 14:34Tech/전자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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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버즈2 라벤더 색상 박스의 외관이다.

뱅앤올룹슨 헤드폰을 구입한 이후로 무선이어폰 없이 살고 있었다.

보통 차를 타고 움직이면서 음악을 듣고, 집에 와서는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으면 되기 때문에 굳이 귀가 아픈 이어폰을 다시는 안쓰려고 했었다.

그러나 길에서 걸어다닐때는 헤드폰이 조금 불편했다. 여름에는 너무 거추장스럽고 귀에 땀이 찼다.

또 비싼 헤드폰이 망가질까 걱정되어 헤드폰 케이스도 챙겨서 다니다 보니 짐이 너무 많아져서 또 불편했다.

결국 걸어다니거나 운동할때 사용하기 위해서 무선이어폰을 하나 더 사기로 결정했다.

 

애플 에어팟은 소리가 꽤 괜찮았고 사용하는데 크게 불편함이 없었다. 다만 나의 경험으로 배터리 수명이 너무 짧았던 것이 안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중국산 블루투스 이어폰은 애초에 구입 선상에 올리지 않았다.

갤럭시 휴대폰을 사용중이기도 하고 갤럭시 버즈를 사용해본 적은 없어서 궁금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갤럭시 버즈2를 구매해보았다.


박스 내부의 구성품은 단촐하다. 간단한 사용설명서, 충전용 A to C USB 케이블, 케이스와 이어폰이 들어있다.
색상에 따라 케이스 내부와 이어폰만 색이 다르고 케이스 외부는 흰색으로 동일하다. 개인적으로는 외부도 라벤더색이었으면 더 예뻤을 것 같다.

 

 

삼성전자의 대부분 제품들이 그렇듯이 사용하는데 있어서 크게 불편함은 없었다. 

귀에 안맞아서 아플까 걱정했으나, 다행히 나의 귀모양과는 잘 맞아서 귀도 아프지 않았다.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상당히 좋아서 시끄러운 환경에서 사용할 기회가 많이 있었는데 스펀지 이어폰 보다 훨씬 더 좋았다.

스펀지 이어폰은 모든 소리를 막아버리지만,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켠 상태로 갤럭시 버즈2를 귀에 착용하고 시끄러운 환경(같은 주파수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환경)에 있었을때는 소음은 걸러주고 대화하는 상대방의 목소리는 잘들려서 아주 만족스러웠다.

또한 시끄러운 환경에서 스펀지 이어폰을 끼고는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을때 통화가 거의 불가능 했다. 소음이 없는 곳으로 가서 전화를 받아야 겨우 통화가 가능했지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갤럭시 버즈2는 소음이 차단되면서 곧바로 통화가 가능해서 편리했다. 사실 이것은 갤럭시 버즈2만의 특장점은 아니지만, 갤럭시 버즈2에서 작동이 잘 되는 것과 통화품질이 나쁘지 않은 것은 확인 하였다.

음색은 무난했고 불만이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막귀이기도 하지만 특별히 답답한 소리가 나거나, 날카로워서 귀가 아프거나 하는 등의 불편함이 없었다.

반면 사용성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조금 남았다.

이어폰 모양이 동그란 형태로써 귓구멍에 딱 맞게 들어가는 형식인데, 착용감 자체는 좋았지만 귓구멍에서 뺄때는 불편하게 느껴진다. 내 손이 상당히 건조한 편이데다가 갤럭시 버즈2의 표면이 미끄러워서 한번에 이어폰을 빼지 못할때가 종종 있었고, 이어폰 외부의 잡는 부분이 부족하다보니 이어폰을 빼다가 바닥에 떨어뜨리는 경우가 몇 번 있었다.

갤럭시 버즈2의 이 디자인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에어팟의 손잡이가 있는 콩나물 디자인에 비해서 아쉬운 부분이라 생각한다.

또 삼성전자가 갤럭시 생태계의 확장을 추진하며 애플의 iOS 생태계의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방향성에 대해서는 맞다고 생각하고 응원하지만, 실제 사용자가 사용하는데서는 아쉬움이 계속 남았다.

가령 아이폰, 아이패드, 에어팟을 동시에 사용할때, 아이폰의 음악을 에어팟으로 듣다가 아이패드의 유튜브 영상 소리를 에어팟으로 듣고 싶어서 전환하는 과정은 상당히 매끄럽고 자연스럽다. 위화감을 느끼기 어려운 훌륭한 수준이다.

 

 

 

반면 올해 새로 구입한 갤럭시북2 프로, 갤럭시 S22, 갤럭시 버즈2를 동시에 사용할때 불편함을 느꼈다. 갤럭시 S22의 음악을 들으면서 블로그 포스팅을 하고 싶은데 갤럭시북2 프로로 갤럭시 버즈2 연결이 되거나(연결 우선순위의 문제), 갤럭시북2 프로에 연결을 끊고 갤럭시S22로 다시 갤럭시 버즈2 연결을 옮기고 나면 갤럭시북2 프로의 블루투스가 아에 꺼져 있어서 퀵셰어가 안되어서 다시 블루투스를 수동으로 켜줘야 했다.

기기간의 연결 로직을 조금 더 가다듬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갤럭시 버즈2 자체는 음향기기로서 꽤나 괜찮은 모델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제 돈을 주고 먼저 구입한 사용자들이 뒤통수를 맞는 상황이 계속 생기는 것은 아쉽다.

나는 작년에 십수만원을 주고 네이버에서 내돈내산을 하였으나, 이번에 갤럭시 S22 구매 사은품, 갤럭시북2 프로의 구매 사은품 등으로 시중에 배포가 상당히 많이 되는 모습이었다.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작년에 굳이 내 돈을 들여서 갤럭시 버즈2를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다.

저렴한 가성비 제품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사은품을 선호하기도 한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고급기기에서는 애플에 밀리고, 저가기기에서는 중국산 제품들에 치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브랜드의 고급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는 와중에 끼워팔기를 통해서 판매 대수와 매출 확대에 치중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이도저도 아닌 상황으로 계속 만들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것은 소비자로서는 분명히 좋은 점이다.

반면에 전자기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는 앞으로 삼성전자의 신제품을 사전예약이나 출시 초기에 구매하기에 꺼려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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