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월정교 야경 (feat. 라이카 C-LUX)

2019. 7. 5. 00:04일상/국내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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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도 안오고 날씨도 좋아서 오래간만에 야경을 찍으러 갔다.


월정교는 예전에 복원 공사중일때 와보고 복원이 끝나고 나서는 처음 와보았다.

뉴스를 볼 때마다 야경을 찍으러 꼭 와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가 드디어 실행에 옮겨서 기쁘다. ☺

‘원효대사는 월정교를 건너 요석궁에 들어갔다’고 전하는 경주의 월정교지는 통일신라시대 월정교 옛터이다. 이때에 원효대사는 ‘누가 자루 빠진 도끼를 주리요? 내가 하늘을 떠받칠 기둥을 만들겠노라(誰許沒柯斧 我斫支天柱)’고 노래를 부르고 다녔다고 한다. 무열왕은 그 노래의 의미를 파악하고는 요석공주에게 원효대사를 보내도록 한다. 원효대사가 경주 남산으로부터 내려와 월정교(혹은 문천교蚊川橋)를 지나다가 자신을 찾고 있는 신하를 보고는 다리에서 떨어져 옷을 입은 채로 물에 빠지니, 신하는 월정교 바로 옆의 요석궁으로 원효대사를 인도하여 옷을 말리게 하였으므로, 자연스럽게 머물게 되었다. 이때 얻은 아들이 바로 설총(薛聰)이고, 이후 원효대사는 스스로를 소성거사(小性居士)라 하였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경주에 있는 유적들은 다 역사책에서 익히 보았던 유명한 인물들과 관련이 있어서 새삼 신기하게 느껴질때가 많다.

아무튼 항상 그랬듯 라이카 c-lux의 자동모드를 이용해서 야경을 담아보았다.

항상 그랬듯 완전 어두울때는 조금 아쉽다.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지만, 나는 장인이 아니라서 조금 탓해본다.😅

평일인데다 시간이 개방을 종료하는 22:00 직전이라 사람이 많지 않아서 좋았다.

녹색과 빨간색의 전통적인 무늬가 있는 건축물에 조명을 켜두니 참 아름답다. 강물에 비쳐보이는 모습도 아름답다.

지금은 이렇게 강제로 불을 켜두어서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하지만, 전기가 없던 옛날에는 달빛에 어렴풋하게 비쳐 보이는 모습은 어땠을까 궁금하다.

이런 생각이 든 이유가 월정교 부실 복원 관련해서 뉴스가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월정교와 관련된 남은 옛 문헌이 몇 없는데 그 중 하나가 고려시대 문관 김극기가 월정교를 보고 “무지개 다리가 거꾸로 강물에 비친다”는 시를 남겼다는 것이다.

낮에 보고 그런 시를 남겼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나는 밤에 야경을 보러왔기 때문에,
옛날 진짜 월정교가 있었을때 보름달이 크게 떠서 자연스레 그 빛에 비쳐서 보일때는 어떤 아름다움이었을까 궁금해졌다.
사실 이런 궁금증들은 석굴암, 불국사, 경복궁 등 어디를 가도 드는 생각들이긴 했었다.

아무튼 그런 원형의 아름다움을 보고싶은 마음에서는 부실 복원 이슈가 있다는 점이 아쉽다.

부실 복원 관련 기사 링크

저 위의 시에서처럼 원형은 무지개 다리로 보이는것처럼 아치형 다리였을 가능성이 높은데, 관련 자료가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아서 솔직히 그냥 월정교의 이름만 빌려서 옛 건축물 비슷해 보이는 건축물을 창조를 한 게 아닌가 싶다.

정부나 시에서 단기적으로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관광 산업을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일일수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때는 원형의 형태가 확실하지 않은 건축물을 원형이 있던 자리에 세우는건 지양해야하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확한 자료가 나중에 발견될 수도 있는데 그 때되서 놔두면 부실 복원이고, 돈써서 지은것을 부수고 다시 짓는것도 예산 낭비일 것이기 때문이다.

남은 복원 사업들도 급하게 진행하지말고 정확하게 복원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하게 복원할 것이 아니면 하지말고 황리단길과 같은 다른 방법으로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는 것이 좋을것 같다.

예쁜 야경을 보면서 여러 씁쓸한 생각이 들어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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