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The Face Reader, 2013)🎬 ​ (with 넷플릭스)

2019. 8. 7. 23:10일상/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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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날에 잠이 안와서 재생해보게 되었다.

원래 크게 흥미가 가는 장르의 영화는 아니었으나, 올해들어서 사주에 대해서 조금 관심이 가고 주워 듣게 되다보니 흥미가 생기게 되었다.

사실 평점이나 장르 상관없이 출연 배우에 송강호, 이정재가 있으면 내 기준에는 다 평타 이상은 갔었기 때문에 시간 낭비하겠다는 생각은 안들었다.

한재림 감독은 잘 몰랐는데 지금 찾아보니 조인성, 정우성이 나왔던 영화 더킹의 감독이었다.

 

아무튼 '관상'이라는 말을 보면 떠오르는 명언이 있었다.

지금까지 누가 한 말인지도 모르고 받아들이고 쓰던 말인데


"나이 40이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


라는 말이다. 

지금 찾아보니 미국의 위대한 링컨 대통령이 했던 말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때 얼굴의 근육이 발달하기 전에는 모두 티없이 맑고 고운 얼굴이었지만, 나이가 들수록 선한 얼굴, 사나운 얼굴, 인자한 얼굴, 권위주의가 밴 얼굴로 다양하게 바뀌어감을 살아가면서 보고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스님, 수녀님들을 얼굴을 뵈면 너무나 선하고 편한 마음을 느끼지만, 뉴스에 나오는 사람들을 볼때면 내용을 잘 모르더라도 뭔가 불편한 마음을 느낄때가 있게 된다.

아무튼 이러한 공감을 나 혼자 하게 되었고, 영화의 소재가 아주 참신하고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40대가 되었을때 얼굴에 나타난 인생의 흔적과, 타고난 관상이라는 개념은 조금은 다르긴 한 것 같지만.)

 

일단 시대 배경은 내가 좋아하는 조선시대이고 수양대군, 김종서, 한명회와 같은 실존 인물을 다루는 허구가 가미된 영화이다.

내용은 사실 크게 반전은 없고 결말 예상이 되는 평이한 전개가 진행된다.

진행 중간에 긴장감을 주기 위해서 다소 헷갈릴만한 설정을 심어두긴 했지만 크게 대세에서 벗어나지 않는 평이한 편이다.

배우들을 보면 영화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도 거의 예상이 된다.

송강호가 연기했던 대부분의 캐릭터들, 이정재의 캐릭터들, 김혜수가 연기했던 캐릭터들.

워낙 명성이 자자하고 뛰어난 배우들이라 연기력에 대해서는 의심할 바가 없지만, 그 동안 연기해왔던 캐릭터들이 강하게 남아있어서 영화를 제대로 보기도 전에 캐릭터가 예측이 되기도 하기에, 편하기도 하지만 김이 살짝 빠지는 부분이 없지는 않다.

 

송강호의 옆집 아저씨 같이 친근하고 편한 느낌의 연기도 좋았고, 이정재의 카리스마 있는 연기, 김혜수의 걸크러쉬 연기도 일품이다.

그렇지만 이 영화에서 나는 한명회를 연기한 김의성이 가장 인상 깊었다.

캐릭터 자체도 워낙 인상 깊고 뛰어났지만, 특색있는 연기가 뇌리에 깊게 박혀버렸다.

 

그 외에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고구마 먹은듯 답답한 캐릭터와 이야기 전개, 조금은 아쉬운 영화의 마무리가 영화 '더킹'과 조금 유사하게 느껴졌다.

 

독특한 소재와 배경이 좋아서 안 본 사람들은 한 번 쯤 볼만한 영화인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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