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런트워 (The Current War, 2019)🎬 (with 씨네큐 경주 보문점)

2019. 8. 30. 00:57일상/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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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영화를 한 편 보았다.
7~8월 너무 바빠서 보고 싶었던 영화들을 다 못보고 상영이 끝나버려서 아쉬움이 컸었다.
아쉬움을 뒤로 접어두고 이번에 선택한 영화는 커런트워이다.
사실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고 골랐다.
베네딕트 컴버배치 나오면 그냥 믿고 가는 편이다.
마블 시리즈도 그랬지만 이미테이션 게임과 드라마 셜록 시리즈를 재밌게 봤었기에 꽤 신뢰하는 배우이다.
나에게는 영화가 못해도 중간 이상은 재밌을거라는 기대를 갖게 해주는 배우다.

사실 피로가 너무 쌓여서 영화를 안보고 늦잠을 자고 싶은 마음도 컸는데, 알람 4개 맞춤과 안씻고 모자쓰기+마스크 신공으로 영화 상영시간에 딱 맞게 도착하였다.
씨네큐 경주보문점에 아침 일찍 가면 주차 공간이 널널하고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정말 좋다.
전세내고 영화보는 기분을 느낄수 있다.
영화를 보러 급하게 상영관으로 이동하는 와중에도 블로그 글을 쓰겠다는 일념으로 사진을 찍는.spirit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1880년 미국에서 에디슨과 웨스팅하우스의 이야기이다.
그래도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다.

이 감독은 이름을 처음 들어보았다.
이번 영화는 나는 조금 인상 깊었다.
전공이기도 하고 관심이 많은 분야인데, 조금 깊게 알게된 계기이기도 하고, 특히 '의자'가 나오는 장면에서, 화려한 '박람회'와 대비되는 연출이 인상 깊었다.

이번 영화를 통해서 느꼈지만,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사회성이 떨어지는 천재 연기 전문인 것 같다.
그런데 이번 영화를 보면서 '이미테이션 게임'의 느낌과 너무 흡사해서, 약간 몰입은 떨어졌다.
톰 홀랜드도 나와서 반가웠다.
어벤져스 출연 배우들이 정말 잘 나가는 것 같다.
같이 나오는 경우도 많고.
개인적으로는 스파이더맨 역에서의 가볍기만 한 역할보다, 이 영화에서 약간 무게있는 느낌의 배역이 좀 더 잘어울리고 좋아보였다.

그리고 이번 영화만 놓고 봤을때, 나는 에디슨 보다는 웨스팅하우스에 더 호감이 갔다.
어릴때는 발명왕 에디슨에 대한 경외심을 갖고 살았고, 발명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줄 정도로 큰 인물로 보였었는데, 나도 이제 나이가 들었는지 조금 바뀌었나보다.
웨스팅하우스의 사업가적 능력, 관용, 강단, 인간적인 매력들을 잘 느낄수 있었다.
그리고 웨스팅하우스사의 전기 사업 시작이 어땠었는지 알게되어서, 신기하고 재밌었다.


웨스팅하우스의 부인으로 나온 캐서린 워터스턴.
이름은 잘 몰랐는데, 신비한 동물사전은 바로 떠올랐다.
이분도 신비한 동물사전의 캐릭터 느낌과 약간 비슷하게 나온것 같다.
신비한 동물사전에서 보다는 조금 더 강단있게 나온 느낌.

사실 영화 중반부에는 조금 지루했다.
전공자인 내가 봐도 이렇게 느낄 정도인데, 관심 분야가 아닌 사람들이 보면, 약간 힘든 내용들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영화가 끝을 향해가면서는 다시 몰입할 수 있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는 조금 여운이 남아서, 사람들이 다 나가도 나 혼자 끝까지 앉아있었다.
아쉽게도 숨겨진 영상은 없었다.
마지막까지 영화관에 혼자 앉아있으니 넓은 영화관에서 혼자 제대로 영화를 본 듯한 느낌.
나중에 집에 영화관 만들고 싶다.☺️

영화관에서 나와서 에스컬레이터 쪽으로 이동하다보면, 넓은 유리창밖으로 이런 풍경이 보인다.
비가 와서 맑은 날씨는 아니었지만, 영화를 보기엔 더 집중이 잘 되는 날씨인 것 같다.
그리고 덥지 않아서 좋았다.

이런 실화 기반의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좋은 영화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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